그는 동부여를 무너뜨리고 한나라의 한무제를 몰아내고 최리의 낙랑국을 정복하였다.
대무신왕은 전쟁의 신 아레스처럼 용맹하였고, 서양의 아더왕만큼 전설적인 존재였다.
바람의 나라
신채호 선생님은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은 신라 1000년의 영광을 위해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를 축소, 왜곡했다고 말한다.
특히 대무신왕의 칭호까지 얻은 무휼의 기록은 굉장히 미미하다
그래서 작가는 고구려의 명왕, 주몽의 자손인 대무신왕이 궁금했고,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그를 마주하기로 했다.
나는 그가 늘 울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의 눈물은 역사에도 씌여있다.
난 아버지로서 결국은 자기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던 그를, 그가 흘렸던 눈물과 함께 몹시도 오래 생각했었다.
그는 강하고 매력적이었지만 결코 행복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를 왕이어서 불행한 자로 사랑한다.
우리 역사의 잊혀진 부분 신화의 시대에 존재하였던 가장 뜨거우면서도 냉정했던 왕...
그리고 그럼으로써 내가 몹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가 무휼이다.
김진
출생 : 1960년 4월 6일
데뷔 : 1983년 만화 바다로 간 새
대표작 :
‘바람의 나라’ ‘푸른 포에닉스’
수상 : 1995년 일본 동아시아 만화아카데미상 대상
1997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
1998년 문화관광부주최 제2차 오늘의 우리만화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의 3대왕인 ‘대무신왕’ 무휼을 주인공으로 하여 초기 고구려의 역사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해석한 장편극화로 최근 고구려 열풍이 붐을 일으키기 전 고구려 소재 문화 콘텐츠를 선도한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연재를 시작한 당시부터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16년에 이르는 세월에도 굳건히 작가의 대표작이자 역작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지난 99년 문화체육부에서 주과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인 김진은 85년 일본 동아시아 만화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 줄거리 :::
1부
37 년(서기 18) 여름 4월에 왕자 여진(如津)이 물에 빠져 죽었다. 왕은 애통해 하며 사람을 시켜 시체를 건지려 하였으나 찾지 못하였다. 후에 비류 사람 제수(祭須)가 찾아서 알리니, 마침내 예로써 왕골령(王骨嶺)에 장사지내고, 제수에게 금 10근, 밭 10경(頃)을 주었다.
여진은 유리왕의 꾸중이 두려워 달아나다 비류슈라는 연못에 빠져 죽는다. 바람의 나라의 첫 장은 무휼이 죽은 여진을 찾아가면서부터 시작한다.
무휼은 부여 대소왕의 조카인 연과 11세때 혼례를 치루고 각별한 사랑을 나눈다.
부 여의 현무는 무휼이 장차 부여에 위협이 될 인물이라 여기고 두곡의 별궁에 무휼을 유인해 죽이려 한다. 무휼은 누이 세류와 백호를 신수로 가진 괴유의 도움으로 무사했지만, 무휼이 없는 궁의 연이는 호동왕자를 지키려다 현무의 아내에게 목숨을 잃는다. 무휼은 연이를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14세에 왕좌에 오른다.
2부
3 년(서기 20) 봄 3월에 동명왕묘(東明王廟)를 세웠다. 가을 9월에 왕은 골구천(骨句川)에서 사냥하다가 신비로운 말[神馬]을 얻어 거루()라고 이름하였다. 겨울 10월에 부여왕 대소(帶素)가 사신을 보내 붉은 까마귀를 보내 왔는데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이었다. 처음에 부여 사람이 이 까마귀를 얻어 왕에게 바쳤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까마귀는 [본래] 검은 것입니다. 지금 변해서 붉은 색이 되었고, 또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이니, 두 나라를 아우를 징조입니다. 왕께서 고구려를 겸하여 차지할 것입니다.” 대소가 기뻐서 그것을 보내고 아울러 그 어떤 사람의 말도 알려 주었다. 왕은 여러 신하들과 의논하니 [여러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검은 것은 북방의 색인데 지금 변해서 남방의 색이 되었습니다. 또 붉은 까마귀는 상서로운 물건인데 [부여]왕이 얻어서는 가지지 않고 우리에게 보내었으니 양국의 존망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대소가 그 말을 듣자 놀라고 후회하였다.
대무신왕 3년
무휼은 지방의 강력한 호족 배극의 딸로 가장한 이지와 혼례를 치룬다. 죽은 연이를 가슴에 품은 무휼은 이지를 냉대하고, 이지는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무휼은 은씨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 괴유와 적곡의 마로를 앞세워 부여를 친다.
부여왕 대소의 조카 용은 연의 동생으로 오해를 품고 무휼에게 복수하려 하지만 결국 무휼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
3부
여 름 4월에 왕자 호동(好童)이 옥저(沃沮)로 놀러 갔을 때 낙랑왕(樂浪王) 최리(崔理)가 나왔다가 그를 보고서 묻기를 “그대의 안색을 보니 비상한 사람이구나. 어찌 북국 신왕(神王)의 아들이 아니겠는냐?” 하고는 마침내 함께 돌아와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후에 호동은 귀국하여 몰래 사람을 보내 최씨 딸에게 말하였다. “만약 너의 나라의 무기고에 들어가 북과 뿔피리를 찢고 부수면 내가 예로써 맞이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절할 것이다.” 이에 앞서 낙랑에는 북과 뿔피리가 있어서 적의 군사가 침입하면 저절로 울었으므로 명령을 내려 격파하였다. 이리하여 최씨 딸이 날 선 칼을 가지고 몰래 창고에 들어가 북의 [가죽]면과 뿔피리의 주둥이를 찢고 [부순 후] 호동에게 알렸다. 호동은 왕에게 권하여 낙랑을 치게 하였다. 최리는 북과 뿔피리가 울리지 않았으므로 대비하지 않다가, 우리 군사가 갑자기 성 밑에 다다른 연후에 북과 뿔피리가 모두 부서진 것을 알고 마침내 딸을 죽이고는 나와서 항복하였다.
대무신왕 13년
낙 랑와 최리는 강성해지는 고구려를 경계하기 위해 자신의 딸 사비와 호동왕자를 혼인시키기로 한다. 낙랑에는 충과 운이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들을 자명고라 하였다. 운은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아버지의 후궁이 되어 딸 사비를 놓고 죽자 사비를 연모하게 된다. 그래서 낙랑의 자명고는 예전과 같이 견고하지 않다. 한편 무휼의 아이를 가진 이지는 자신을 여전히 매몰차게 대하는 무휼에게 앙심을 품고 호동을 죽일 계략을 꾸민다.
::: 캐릭터 :::
::: 무휼
북국신왕으로 불렸던 고구려 3대 대무신왕
11세에 태자가 되어 15세에 즉위한다.
신수는 청룡
::: 연
동부여의 손녀
외교문제로 고구려에 시집와 무휼의 차비가 된다.
호동의 어머니
::: 호동
대무신왕과 차비 연의 아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가슴 아픈 사랑의 주인공
호동은 왕의 둘째 부인인 갈사왕의 손녀가 낳은 사람이다. 얼굴 모습이 아름다워 왕이 심히 사랑하여 호동이라고 이름지었다.
::: 세류
무휼의 누나
새를 다스리는 신기가 있다.
24년(서기 5) 가을 9월에 왕은 기산(箕山) 벌판에서 사냥하다가 이상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양 겨드랑이에 깃이 달려 있었다. [그를] 조정에 등용하여 우씨(羽氏) 성을 주고 왕의 딸에게 장가들였다.
::: 해명태자
유리왕의 차비중 하나인 화희의 아들
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창원에서 자결한다.
28 년(서기 9) 봄 3월에 왕은 사람을 보내 해명에게 말하였다. “내가 천도한 것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튼튼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는 나를 따르지 않고 힘 센 것을 믿고 이웃나라와 원한을 맺었으니, 자식된 도리가 이럴 수 있느냐?” 그리고 칼을 주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였다. 마침내 여진(礪津)의 동쪽 벌판으로 가서 창을 땅에 꼽고 말을 타고 달려 찔려 죽었다. 그때 나이가 21세였다. 태자의 예로써 동쪽 들[東原]에 장사지내고 사당을 세우고 그 곳을 불러 창원(槍原)이라고 하였다.
::: 괴유
고구려의 상장군
백호를 신수로 한다.
4 년(서기 21) 겨울 12월에 왕은 군대를 내어 부여를 정벌하였다. 길을 떠나려 할 때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키는 9척쯤이고 얼굴은 희고 눈에 광채가 있었다. [그는] 왕에게 절하며 말하였다. “신은 북명(北溟) 사람 괴유(怪由)입니다. 은밀히 듣건대 대왕께서 북쪽으로 부여를 정벌하신다 하니, 신은 따라가서 부여왕의 머리를 베어 오기를 청합니다.” 왕은 기뻐하며 허락하였다.
::: 이지
고구려 원비
모본왕 해우의 어머니가 된다.
대무신왕을 검색할 때 ‘바람의 나라’에서 서론을 따오거나, 언급하거나, 아예 ‘바람의 나라’속 무휼을 분석하였다. 이는 김진의 바람의 나라가 독특한 세계관에 역사적 사료가 충분히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또 바람의 나라 속 인물의 성격묘사는 기록과 일맥상통하고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의 타당한 실마리가 된다. 즉, 김진의 바람의 나라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해석으로 풍부한 스토리를 창조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많이 조사했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기본적인 정서도 머릿속에 다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이 들어가는 건데도 그것을 역사
안에 넣어야 했으니까요. 당시 돈으로 140만 원짜리 한국민족대백과사전을 샀는데 딱 한 페이지 건지기도 했죠.(웃음)
그럼 여기서 '바람의 나라‘가 어떤 점이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잘 버무려 졌는지 분석해 보자.
<고려 궁중의 암투>
왕과 아들 | 왕과 자식들
유리왕에겐 신수가 없었다.
눈먼자... 천기도 읽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식들의 신기를 증오할 정도로 두려워했었다.
그리고 왕에게 자식은 특히 태자는 자식이라기 보단 언제 자기를 치고 올라올지 모르는 가장 두려운 적이었다.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영조의 이야기도 일맥상통...
그래서 늘 자격지심에 둘러쌓인 유리왕은 자식들을 두명이나 죽이고 무휼까지 위협했다. 김진은
이렇게 두 아들을 죽인 아비의 상황을 분석하고 왕의 내면에 접근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했다.
태자와 차비 | 대무신왕과 차비 연의 사랑
부여의 땅에서 무휼의 차비로 시집온 연이..무휼과 연의 사랑은 각별했다.
하지만 아비의 횡포와 부여의 암살에 시시탐탐 노출되었던 무휼은 연이를 자주 찾아갈 수 없는 처지였다.
결국 무휼이 없는 사이 연은
죽음을 당하고 무휼은 평생 연이를 잊지 못한다.
실제로 중국의 기록에 대무신왕은 풍채가 무척 빼어나고 매력적인 왕으로 색을 전혀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무휼이 가슴에 품은 연의 존재가 원비 이지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태자도 낳지 않으며 결국은 화를
부르는 이야기를 푸는데 큰 열쇠가 된다. 작가는 기록에 의미를 불어넣는다고 하던가...
이렇게 무휼과 연의 사랑은 무휼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버지와 아들 |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왕자
부여의 연이 낳은 호동이 일찍이 태자가 되었다면 원비이지의 외척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무휼은 자신의 깃발을 사랑하는 아들 호동에게 주기 위해 태자에 두지 않고 낙랑에 보내어 공을 세우게 한다. 하지만... 원비의 야망과 무휼에 대한 원망은 호동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왕과 아내 | 무휼과 원비 이지
무휼은 대의를 위해 나라안의 호족세력을 없애야 했고, 가지 군사를 가진 가장 센 호족의 여자 이지와 혼례를 치룬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무휼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이지에겐 잔혹한 일이었다. 이지는 무휼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의 신수 청룡을 없애려고도 하고, 외척의 힘을 키워 그에 대항하기도 한다. 궁중여인의 비장함과 악독함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지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작가는 여자가 독해질수록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지고, 극적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와 아들 | 호동과 이지
호동왕자와 원비 이지의 관계는 궁안에서 암투가 벌어지는 주 요인이다. 호동이 어릴 적 소박맞아 외로운 이지는 호동에게 귀여움을 주었지만 위기의 순간이 오자 매몰차게 내친다. 그리고 호동에 대한 무휼의 사랑은 이지의 앙심을 더욱더 키워준다.
무휼의 후계자를 두고 싸우는 호족들의 세력은 호동과 원비이지로 대표된다. 이런 세력의 압력과 음모는 무휼이 사랑하는 아들 호동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된다.
기록의 뒤편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실타레처럼 엮어있다. 그것은 천기를 읽고 범상치 않은 자들이며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고구려의 분신들... 가끔 낮인데 해가 나지 않는 대지를 볼때면 신비롭고 상서로운 기로 충만해 있다. 필시 고대 고구려의 나라도 이러했음이라. 그 혼을 이어받은 우리민족은 그들의 땀과 눈물과 피 위에 세워진 땅을 밟고 있다.
바람의 나라의 스토리텔링은 역사적 사료를 기본 토대로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인물들의 성격이다. 무휼의 성격 하나로 모든 관계들이 다시 재정비될 수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성격도 달라진다. 무휼과 호동, 연, 새류, 이지 등 이들의 캐릭터가 세심히 다듬어졌다면 기록의 뒤안길은 저절로 피어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무휼의 내면의 세계와 왕의 심리를 정밀하게 구축한다.
<왕의 고독...>
모든 왕들은 불행하다
사랑받아야 할 것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므로
무휼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왕의 꿈을 꾸었다. 왕의 운명은 그를 따뜻한 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냉정하고, 차가운 ‘왕’ 의 얼굴이 되어야 했다.
인
간이 아닌, 인간을 넘어선 존재 왕은.. 연과 호동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무휼을 죽이고 부도를 나아간다. 그 사이에서
번민하고 고뇌하는 무휼은 고독해 지기만 한다. 무휼은 한 인간이고 아버지이기 보단 고구려의 왕이며 영웅이지만 너무 가혹한
운명이다.
나는 왕이 되는 것이 두렵다...
내가 왕인 것이 두렵다...
저 까마득한 날들로부터 지금까지 난 두려워했었다...
왕이라는 것....
내 아버지로부터 내게로 오는 이 피비린내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이 비참한 현세가.
<왕과 전투>
부여를 치다. | 무휼VS용
예쁜 외모와 똑똑함으로 치장하고 대소에게 사랑받던 아이, 그래서 제멋대로 행동하고 비뚤어지고 왕따윈 바라지도 않고, 목숨도 중히 여기지 않고, 냉랑하고 권력에 주눅들지 않은 굉장히 매력적인 부여의 왕자 용...
무휼은 그 용이와의 전투를 위해 사랑하는 연이의 나라를 짚밟기 위해 부여에 오고 승리한다. 이 전투는 그 시대를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내는 인간 관계를 잘 드러낸다. 어설픈 명분이 아니라 각자 개인의 생각대로 자아를 가지고 고민하고 번민하고 후회하는 그들 감정의 갈피 하나하나가 가슴을 아려오게 한다.
이 전투는 9권에 이르러야 완결을 이룬다.
더딘 진행이지만 작가는 서두르지 않는다.
기다린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촘촘히 그물을 짜놓고, 한번에 카타르시스라는 대어를 낚는다.
그 기다림은 소름끼치는 여운을 남긴다.
낙랑을 치다. |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해의 왕자 충과 달의 왕자 운이 공명할 때 자명고가 운다고 한다. 그래서 낙랑의 성은 굳고 그 힘은 강대하다고
그러나 그 굳건한 성에도 금이가고, 틈이 벌어졌습니다. 운이 사랑을 잃고 그 동생에게 연정을 품은 이상- 낙랑의 자명고는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갑니다.
호동은 수 많은 음모속으로... 음모를 품고 낙랑으로 간다.
그리고 낙랑에는 충과 운이라는 자명고가 버티고 있다.
바람의 나라는 신화속에서 존재하던 자명고를 형제로 의인화 시켜 이야기를 풍부하게 풀어나간다.
<사랑>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작가가 만들어 내는 실타래들이다.
작가는 이루어지는 사랑은 싫은 듯 모두 외사랑이거나 비극적인 헤어짐을 설정해 놓았다.
그래서 분위기가 더 어두워지는 건지도.. 무휼의 어둠도 압박인데,,,
잃어버리는 사랑
잃어야 하는 사랑
왜 이런 사랑밖에는 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 숱한 연들 중에
무휼은 사랑하는 연이를 잃고 한평생 그녀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리고 이지는 자신을 냉대하던 오만한 무휼에게 한눈에 반해 그의 사랑을 받고자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빼앗는다.
하늘에 목숨을 빌어사는 괴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천제의 딸 가희를 뒤로하고 새의 신부였던 세류공주와 맺어지지만 목숨이 다하자 세류를 떠나버린다. 그리고 유리왕에게 칼을 받은 해명태자는 명림의 새타니(무당) 혜압과 신방을 차리고 다음날 죽으러 간다.
낙 랑의 운왕자는 사랑하던 여인을 아버지에게 보내고 그녀가 낳은 사비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겨 미친바람이 되어 세상을 떠돈다. 작가는 무슨 억하심정으로 비극적인 사랑만 펼쳐놓는지 바람의 나라를 보는내내 심장이 새카맣게 탈 지경이다. 그래서 더욱 애기무휼과 연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잊지 못하는 거 같다.
만화라는 콘텐츠, 역사와 만나다!
'바람의 나라' 의 세계관은 독특하다.
신화의 세계, 인간과 신들이 어울려 다스려지던 환상적인 고대 신화의 세계
그곳엔 천기를 읽을 줄 아는 왕과 무당이 있고, 범상치 않은 인간들이 신수를 부리며 세상을 호령한다. 신수는 주몽이 부리던 청룡 주작 백호 현무로 인간세상에 관여하고 역사의 뒤안길에 도사리고 있다.
바람의 나라 알을 낳다.. OSMU
바람의 나라를 온라인 게임으로 처음 접한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이 게임은 넥슨사의 최초의 MMORPG 게임으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또 다른 컨텐츠 뮤지컬 ‘2006 바람의 나라’는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하고 ‘헤드윅’, ‘그리스’ 등의 흥행 뮤지컬로 유명한 이지나 씨가 연출, 드라마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시아 씨가 음악을 담당했으며, 원작자 김진 씨가 각색을 했다. 김진은 뮤지컬 작가, 게임 원작자에는 부족했는지 소설 ‘바람의 나라(아버지의 나라)’도 집필했다. 소설은 만화에서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심리를 세심히 묘사해 ‘바람의 나라’의 완성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김진에게 인기드라마 2007년 태왕사신기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태왕사신기가 바람의 나라를 표절한 의혹이 제기되고 법정공방까지 간 것이다. 결국 법정은 태왕사신기에게 손을 들어주었고 김진과 팬의 속을 새카맣게 태웠다. 하지만 김진과 그녀의 팬들은 외로운 싸움은 계속하고 있다. 사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방의 신수가 왕을 수호한다.’ 와 ‘광대토대왕이 부도(신시)를 향한다’(어느 네티즌의 요약) 라는 것은 ‘바람의 나라’의 독특한 세계관이고 핵심소재인데 태왕사신기 측이 아니라고 딱 잡아 떼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진의 팬으로서 그리고 한국만화계의 팬으로써 이번 일이 정당한 판결을 받았으면 한다.
김진의 만화는 재미없다?
만화비평가 박인하씨 왈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만화라면 김진 만화는 만화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 김진의 만화는 만화 특유의 오락성을 배제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 원초적이고 필연적이 관계에서 오는 고뇌와 암투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군상들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어떤 독자는 ‘바람의 나라’가 어둡고 섬뜩하다라는 평을 남긴다. 사실 이 만화를 수업시간에 낄낄댈 요량으로 보다가는 재미없다 어렵다 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마련이다. 신수들의 관계도 복잡하지만 잠깐 정신을 놓다보면 캐릭터의 구분이 안가서 한참 헤메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무하는 과거의 이야기와 중복되는 개념의 나레이션은 이야기를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감정의 침전을 불러일으킨다, 또 나처럼 알콜성 치매증세가 있는 사람은 세심히 짜여진 복선과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행본이 나올때마다 새로 읽어야한다.
하지만 치밀하게 한권한권 읽어나가다 보면 ‘바람의 나라’의 진가를 알게된다. 재미를 초월한 감정의 충만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섬세한 감정묘사는 억지감동을 유도하지 않고, 가슴을 울린다. 그 시대의 아픔을 가진 군상들에게 보내는 김진의 편지는 진실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바람의 나라' 는 오락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관계를 만들고 살아가는 우리 가족, 사회의 축소판이며, 진실한 감동을 주는 대하사극만화이다.